달러 1,500원 시대, 나의 환테크 매매 기준 공개

미국 주식은 몰라도 달러는 믿었다, 나의 환테크 시작점

처음 재테크에 눈을 떴을 때, 미국 주식은 내게 너무 먼 나라 이야기였다. 매일 밤 출렁이는 등락 폭을 보며 주식창을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패권국가인 미국의 ‘달러’만큼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망하더라도 달러라는 실물 화폐는 남는다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한 달러 환테크.

그렇게 기계적으로 외화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조금씩 내 손으로 부수입을 쌓아가는 재미를 알아갔다. 환테크가 익숙해지면서 월 20~40만원의 부수입을 만들 수 있었다. 환테크는 점차 나의 부수입 파이프라인으로 의미있는 수익을 만들어갔다.

환테크가 열어준 문, 미국 주식으로의 확장

달러를 쥐고 시장을 바라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미국 증시로 향했다. 달러 하락기엔 자연스럽게 달러 보유량이 늘어났는데, 달러를 그냥 통장에 묵혀두기만 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려있던 달러를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에 태우면 돈이 더 효율적으로 복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환테크를 하며 모은 달러와 시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차츰 미국 주식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게 되었다. 달러 환테크라는 안전한 징검다리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식을 시작하니 달러 환테크를 못하게 된 현실적인 이유

역설적이게도 미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달러 환테크는 차츰 잠시 멈추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시드 분리’ 원칙 때문이다. 주식 계좌에 묶인 시드와 환테크용 시드가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다 보니, 무리하게 자금을 이동시키며 환테크를 이어갈 순 없었다.

게다가 최근 환율의 움직임도 한몫했다.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며 1,500원선을 넘어가고 있고, 시장에서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하지만 내 기준선을 한참 초과한 고환율 장세에서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아무리 좋은 투자법도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는 것이 맞기에, 지금은 철저히 매수를 멈추고 관망하고 있다.

나의 환테크 기준은 5원 하락 시 매수, 7원 상승 시 매도

지금은 비록 시장이 과열되어 매수를 쉬고 있지만, 환율이 내 가이드라인 안으로 들어오면 언제든 실행할 나만의 달러 매매 기준을 만들었다. 나는 달러 환율이 움직일 때 ‘5원 하락 시 매수, 7원 상승 시 매도’라는 기본 규칙을 잡았다.

첫째는 내 노동력 대비 ‘최소한의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나는 토스뱅크처럼 환전 수수료가 없는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1원만 올라도 이득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잘하게 매매하면 하루 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있어야 한다. 내 일상을 지키면서 한 번 매매할 때 의미 있는 부수입을 한 조각 떼어오려면 최소한 ‘7원’이라는 마진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수료가 없기에 이 7원의 차익은 온전히 100% 내 순수익이 된다. 단순 예시로 1,000$(약 150만원)을 매수하고, 7원이 상승하면 7,000원의 차익이 생긴다.

둘째는 달러의 하루 평균 변동성을 고려한 최적의 확률 때문이다. 평온한 장세에서 달러의 하루 움직임은 대개 5원에서 10원 안팎이다. 만약 매수 기준을 10원, 20원 이상으로 너무 넓게 잡으면 기회 자체가 오지 않아 시드가 놀게 되고, 반대로 1~2원으로 너무 좁게 잡으면 온종일 환율 차트의 노예가 되기 쉽다.

5원 떨어졌을 때 사고 7원 올랐을 때 파는 이 그물망은, 내 일상(아이들 케어나 투자공부 등)을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계좌 회전율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나만의 매매기준으로 잡았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철저한 시드 분할’이다. 환테크는 회전이 생명인데, 예상치 못한 하락장에 시드가 바닥나버리면 환테크의 의미가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환테크용으로 책정한 시드를 20분할 정도로 쪼개어 진입한다.

실전 달러 환테크 매매 일지 및 누적 익절 수익 인증 엑셀 화면
나의 실제 환테크(달러) 매매 기록 일부

물론 내가 정한 이 ‘5원/7원/20분할 룰’이 환테크의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다.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사람이라면 변동 폭을 10원, 20원 이상으로 크게 잡아 묵직한 한 방을 노리는 게 맞을 것이고, 시드가 아주 커서 수수료 제로의 혜택을 크게 볼 수 있다면 2~3원의 미세한 틈새를 노리는 박스권 단타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실전 투자에서는 규칙을 정확히 지키기 보다 시장 상황과 플랫폼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며 누적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다.)

단지 내 상황(미국 주식 병행, 육아 등)과 내 시드 덩어리 크기 내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듬은 결과물이 바로 이 숫자들일 뿐이다. 중요한 건 남의 정답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내 계좌가 편안함을 느끼는 ‘나만의 기준’을 정립하고 그걸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는 태도 그 자체 아닐까 싶다.

고환율 시대, 실전 투자자의 기다림

전망이 어떻든 간에 나는 내 기준선으로 달러가 내려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 생각이다. 남들이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며 고환율에 뛰어들 때, 억지로 움직이다 물리느니 내 원칙을 지키며 대기하는 이 시간 또한 훌륭한 투자라고 믿는다.

대신, 대기 중인 예수금은 매일 이자가 붙는 외화 RP 등에 묶어두어 기회비용을 살리고 있으며, 달러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마진이 확보된 ‘다른 외화’로 눈을 돌려 소소하게 흐름을 만들고 있다. 고환율 시대에 내가 달러 대신 선택한 엔화(JPY) 분할 매수 기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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