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 무조건 피해야만 할까?
레버리지 ETF는 양날의 검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상승장에서는 몇 배의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는 자산이 녹아내리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재테크 초보자에게 “레버리지 상품은 절대 손대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음의 복리(Volatility Drag)‘ 현상이다.
레버리지 ETF가 횡보장에서 녹아내리는 이유
간단한 수학적 가정을 해보자. 기초자산이 하루는 10% 상승하고, 다음 날은 10% 하락했다고 가정해 본다.
100에서 시작한 자산은 첫날 110이 되고, 둘째 날 110에서 10%가 깎여 99가 된다. 원래 자산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1%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것이 3배 레버리지(3x) 상품이라면 어떻게 될까? 하루 30% 상승, 다음 날 30% 하락을 겪게 된다.
100에서 시작한 자산은 첫날 130이 되지만, 둘째 날 130의 30%인 39가 깎이면서 91이 된다. 기초자산은 단 1% 하락했을 뿐인데, 3배 레버리지 자산은 9%가 깎이는 셈이다.
| 초기 자산 | 1일차 (10% 상승) | 2일차 (10% 하락) | 최종 결과 | |
| 기초자산 ETF (1배수) | $100 | $110 | $99 | 1% 손실 |
| 레버리지 ETF (3배수) | $100 | $130 | $91 | 9% 손실 |
이처럼 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횡보하는 와중에도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의 변동성이 누적되면서 자산이 우하향하는 ‘음의 복리’를 겪게 된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방향성을 잘못 예측하거나 지루한 박스권이 지속될 때, 레버리지 ETF가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의 복리, 무조건 피하는 것이 답일까?
과거의 나 역시 이러한 구조적 위험성 때문에 레버리지 투자는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다. 하지만 시장을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보면서 의문이 생겼다. 음의 복리를 유발하는 ‘변동성’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리스크가 아니라, 오히려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었다.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큰 만큼, 그 변동성의 주기를 잘 이용한다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물론 이는 시장의 방향성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는 불가능하다. 내일 시장이 오를지 내릴지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결국 방향성을 예측하여 한 방향으로만 장기 보유하는 방식보다, 변동성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를 분할로 대응하는 접근법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변동성을 수익으로 바꾸는 분할 매매의 관점
개인적으로 이 음의 복리의 늪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꾸준히 결과물(수익)을 낼 수 있었던 핵심은 ‘철저한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에 있었다. 가격이 내려갈 때 한 번에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잘게 쪼개어 정해진 규칙대로 매수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하게 된 것이 [라오어의 무한매수법]이었다. 방향을 예측하지 않고, 하루하루의 변동성을 활용하여 정해진 규칙대로 분할 매수를 이어가니 횡보장이나 일시적 하락장에서도 평단가가 시장 가격을 따라 내려가며 반등 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음의 복리라는 특성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시장에서 도망치기보다, 그 상품이 가진 구조적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매매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조금 더 영리한 투자 접근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전기록] 6개월간 800만원의 수익 확정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미국 레버리지 ETF 투자를 지속한 결과, 최근 6개월간 약 800만원 이상의 수익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물론 이 방식은 월급처럼 고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과 변동성 주기에 따라 단 며칠 만에 목표 수익률에 도달해 수익을 확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매수 단가를 낮추며 몇 개월 동안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의 결과를 복기해 보면, 전체 기간동안 총 800만 원의 수익이 나왔으니 결과적으로 ‘월 평균 100만 원 이상’의 추가적인 현금흐름이 만들어진 셈이다.
완벽한 매매법은 없다, 결국은 내 그릇의 문제
물론 오해해서는 안 되는 점이 있다. 분할 매매가 음의 복리를 완화하고 변동성을 활용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모든 시장 상황을 완벽하게 방어해 주는 ‘무적의 치트키’는 아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나 코로나 팬데믹 초기처럼 시장이 끝을 알 수 없이 폭락하는 장기 하락장에서는 분할 매수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 있고, 심리적인 고통을 동반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대단한 기법을 쓰느냐보다, ‘내가 버틸 수 있는 리스크의 크기’를 정확히 알고 선택하는 것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여전히 위험한 영역이다. 다만, 그 위험의 정체를 정확히 공부하고, 분할 매매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내 심리가 버텨낼 수 있는 범위를 제어할 수 있다면, 자산 형성의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 본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 추천이 절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과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크므로 본인의 자산 상황과 성향을 고려하여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