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5천만원으로 1억 만들기를 시작한 이유
육아와 살림으로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문득 현재의 경제적인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불편한 부분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앞으로 내가 얼마만큼의 자산을 만들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앞으로 내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자산을 만들 수 있을까? 남편의 외벌이 수입으로는 가정의 자산을 불리기에 한계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작은 돈이라도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네이버 블로그와 앱테크 등으로 작은 부수입을 만들어갔다. 초반에는 월 10만 원의 부수입을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후 블로그 수익, 원고 수입, 환테크 등 내가 할 수 있는 수입원을 늘리고, 동시에 생활비를 줄이며 저축액을 모아갔다. 그렇게 모은 돈이 어느 순간 5,000만 원이 되었다.
그렇게 모은 5,000만 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5,000만 원을 모으는 동안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양한 투자(주식, 가상자산, 환테크 등)를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내게 맞는 방법으로 새로운 자산 목표를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5,000만 원을 1억 원으로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왜 목표를 1억 원으로 정했을까?
처음부터 투자로 5,000만 원을 두 배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오히려 종잣돈을 크게 잃지 않으면서 조금씩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내가 세운 목표는 단순히 투자 수익률 100%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부수입을 만들고, 소비를 관리하고,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자산으로 돌리고 싶었다. 예를 들어 투자로 100만 원을 벌었다고 해도 그 돈을 생활비로 써버리면 내 자산은 그대로다. 반대로 그 돈을 다시 투자하거나 예수금으로 남겨두면 다음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원금이 된다.
그래서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5,000만 원이라는 돈을 한 번 크게 불리는 방법이 아니라, 자산이 조금씩 커지는 구조였다. 이 목표를 세웠을 당시에는 1억 원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당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방법은 TQQQ와 SOXL 같은 레버리지 ETF를 이용해 라오어의 무한매수법 규칙에 따라 분할매매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주가를 매일 예측하기보다 감정을 배제하고 미리 정해둔 규칙에 따라 매매하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물론 레버리지 ETF인 만큼 하락장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위험도 있었다.
계속해서 매수와 매도의 기준이 되는 규칙을 공부하고, 하락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했다. 자연스레 자산 배분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래서 당시 내 자산은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 관리했다.
당시 내가 구성했던 5,000만 원 포트폴리오
미국주식과 예수금
가장 큰 비중으로 미국주식과 달러 예수금에 약 70%를 배분했다.
당시 실제 운용했던 방법은 라오어의 무한매수법이었다. TQQQ와 SOXL을 활용한 분할매매 전략을 소액으로 경험해보고 나의 주요 투자 방법으로 결정했다.
약 1년간 직접 경험해보았고, 처음 약 200만 원으로 시작해서 투자금을 2천여만 원까지 늘렸다. 내가 기록한 개별 사이클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약 5% 수준이었다. 초반에는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규칙을 어기기도 해서 예상보다 수익률이 적어지긴 했지만 여러 번의 사이클을 돌려보면서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인내심도 키워졌다.
게다가 나는 미국 증시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고 있었고, 원화 자산만 보유하는 것보다 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것이 나에게는 자산을 분산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감정을 배제하고 규칙으로 투자한다는 점이 내 성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돌아보면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당시보다 훨씬 가볍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다. 이후 실제 하락장을 겪으면서 분할 수와 현금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가상자산
나는 전체 자산의 약 10% 정도를 가상자산에 배분했다.
주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고 별도의 스플릿 전략으로 관리했다. 내가 사용했던 방법은 일정한 가격 간격에 따라 비트코인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자동매매 방식이었다. 월 10만 원 안팎의 단기 수익을 누적하는 방법으로 가상자산을 활용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큰 만큼 자산 전체를 맡기기보다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 안에서 별도의 투자 영역으로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달러와 환테크
나머지 자금은 달러와 같은 외화 자산을 보유하면서 환율 변동을 이용한 환테크에도 활용했다.
주식처럼 자금을 장기간 묶어두지 않고 필요할 때 원화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장점이었다. 게다가 달러 자체가 투자상품이 아니라 ‘돈’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환테크로 매달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40만 원 정도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매매하며 회전을 자주하는 방식이었는데, 빠른 기간에 차익을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실시간 환율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이었다.
결과적으로 당시 내 5,000만 원은 하나의 투자상품에 들어간 돈이 아니라 주식·가상자산·외화 자산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형태가 되었다.
5,000만 원을 굴리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에는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런데 실제로 자산을 운용해보니 관심이 조금씩 달라졌다. 수익률만 높이는 것보다 내가 하락장을 만났을 때에도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구조인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특히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면서 이런 생각이 더 강해졌다.
주가가 오를 때는 누구나 자신의 투자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장이 크게 떨어졌을 때도 같은 방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실제로 이후 SOXL 투자에서 하락장이 두려워 손실을 확정하고 손절한 경험도 있다. 당시 경험 이후에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를 미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SOXL -64만 원 손절 후기]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
이것이 5,000만 원을 굴리기 시작한 이후 내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까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자산이 매달 직선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자산이 다시 줄어들기도 했고, 투자 전략을 바꾸면서 수익이 흔들린 시기도 있었다. 그래도 프로젝트를 계속 기록했다.

5,000만 원에서 시작한 자산이 6,000만 원을 넘어섰을 때는 실제로 자산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했다. 그렇게 자산이 늘어나며 8,384만 원까지 올라갔다가, 2026년 8월 기준, 주식시장 및 원/달러 환율 변동이 겹치면서 7,174만 원까지 감소했다.
최고점에서 8,384만 원이 되었을 때는 1억원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자산이 7천만 원대로 내려오면서 자산은 한 방향으로만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체감했다. 특히 평가금액이 줄어드는 구간에서는 ‘얼마를 벌었는가’보다 ‘얼마의 현금을 남겨두었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 시점 | 총자산 | 변화 |
|---|---|---|
| 프로젝트 시작 | 5,000만 원 | 기준 |
| 1차 증가 | 6,000만 원 | 저축+투자+부수입 |
| 최고점 | 8,384만 원 | 투자자산 상승 등으로 최고 기록 |
| 최근 | 7,174만 원 | 투자자산 평가액 감소 |
물론 증가한 자산 전체가 투자 수익은 아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블로그 등의 부수입과 절약을 통한 저축액도 계속 자산에 추가했다. 따라서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증가한 금액을 투자수익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결국 내가 처음 생각했던 ‘부수입·저축 → 투자 → 수익 → 재투자 → 자산 증가’라는 구조가 조금씩 실제 생활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1억 원에는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5,000만 원을 모았을 때와 비교하면 돈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
1억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 중이다
처음 5,000만 원을 모았을 때는 이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식과 외화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하락장이 왔을 때 어느 정도의 현금을 남겨둘지, 투자 수익과 부수입을 어떻게 다시 자산으로 돌릴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물론 지금의 방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의 투자 기록을 다시 보면 지금이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도 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계속 기록하려고 한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자산을 성장시켜 왔는지, 그 과정과 느낀 점 등을 공유하려 한다.
5,000만 원이 6,000만 원이 되고, 7,000만 원이 되고, 8,000만 원이 되는 과정에서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1억 원에 도착했을 때 처음 5,000만 원으로 시작했던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그때는 아마 지금과는 또 다른 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